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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연수 떠나는 선수들 ②] 도전만으로 성장 VS 지속성 미흡...엇갈리는 시선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기간은 2017년부터 짧아졌다. 비활동기간을 1월 말까지 준수해달라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요구를 구단이 받아들였다. 비활동기간을 알차게 보내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프로야구엔 '사교육 열풍'이 불었다. KIA는 지난달 팀 차원에서 젊은 투수들을 바이오메카닉 피칭 프로그램을 통해 구속 향상을 이끄는 미국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했다. 리그 대표 교타자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지난겨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타격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전 빅리거 강정호와 함께 훈련하면서 정립한 타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2023시즌 타격왕(0.339)에 올랐다. 올겨울 김재환(두산 베어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다수 타자들이 '강정호 스쿨'을 찾았다. 단기 유학 효과, 야구인 의견 분분 성공 사례만 있는 건 아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조차 지난겨울 최원제 개인 코치와 함께 타격 자세를 바꿨다. 그러나 그는 2023 정규시즌 초반 고전한 뒤 제자리로 돌아갔다. 2020시즌 앞두고 드라이브라인에서 직접 훈련했던 롯데 젊은 투수들 중 성장세를 증명한 선수도 없다. 단기 유학이나 속성 외부 과외 효과를 두고 야구인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긍정론은 선수들의 도전 정신을 높이 사는 것이다. B구단 1군 투수 코치는 "내 지도 방식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본다. 분명한 건 경험하지 않은 걸 애써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기량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C구단 투수 코치도 "당장 결과(성적)를 보여줘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선 긴 비활동기간 가만히 있는 게 괴로울 것이다. 자비를 쓰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멘털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속과 제구를 향상할 방법을 시도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점을 짚으면서도 "20대 초반 선수라도 해도 초등학교부터 꽤 오랜 시간 야구를 했을 것이다. 몸에 익은 메커니즘을 갑자기 바꿨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부상 위험은 우려가 된다. 또 단기 외부 훈련으로 당장 효과를 볼 순 있어도 지속적으로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한 원로 야구인도 "선수의 타격이나 투구 훈련도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가급적 옆에서 꾸준히 지켜보고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팀 코치)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외국에서 익힌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정작 본 무대(정규시즌)가 시작하면 혼란을 겪고, 소속팀 코치와도 소통을 꺼리는 선수가 꽤 많다고 한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결국 선택과 발전은 선수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정 위원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나 메이저리그(MLB) 대표 타자 브라이스 하퍼도 개인 코치의 케어를 받는다. 여러 카테고리의 기량 향상 방법을 경험하는 건 결코 해가 될 게 없다"라면서도 "자신에게 잘 맞는 훈련법을 경험했다고 이를 맹신해선 안 된다. 야구에 절대치는 없다. 뛰어난 선수들은 좋은 감각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몸으로 반복하며 스스로 자신의 방식을 깨우친다. 그건 개인의 몫"이라고 했다. 현장 지도자 신뢰 문제는?사설 레슨이 활성화되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는 지도자의 위상이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코치 입장에선 선수가 외부에서 배워온 방식이 자신의 추구하는 것과 다르면 지도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소통이 단절되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지도자 역량을 깎아내리는 평가도 나온다. 투수 출신 한 은퇴 선수는 "뻔한 얘기지만, 현장에선 숫자(기록)만큼이나 기운도 중요하다. 코치의 역할은 기술을 전수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심적으로 믿음을 주는 지원군이어야 한다"라며 현장 코치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야구인들은 대체로 시대의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고 외친다. A구단 투수 코치는 "예전에 구단 고위 관계자가 나에게 선수들의 외부 교육 러시를 두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이해가 안 됐다. 선수가 잘 되면 코치 고과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웃었다. 그는 "그래도 선수들에게 '너희가 밖에서 뭘 찾고 싶은지, 뭘 찾았는지'라는 꼭 나에게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래야 나도 공부하고, 선수가 보는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투수 출신 한 야구인도 "선수 시절, 미국 유명 피칭 아카데미에서 연수를 받은 한 인스트럭터가 와서 선진 문화를 소개했다. 기존 코치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코치로서는) 거부감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돌아보며 "그렇지만 지도자는 어떤 변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첨단 장비 도입 등 기술 영역은 패션처럼 돌고 도는 게 아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 유연한 사고로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냉철한 시각과 언변으로 잘 알려진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지도자들이 선수의 변화에 갈등 없이 대처할 수 있을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위원은 "선수가 어떤 이론으로 접근해도, 적합한 조언을 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요즘 선수들은 한 마디만 툭 던져도 코치의 역량을 파악한다"라면서 "제자리 엉덩이 회전을 강조한 테드 윌리엄스, 체중 이동과 레벨 스윙의 중요성 자주 말한 찰리 로, 파워 포지션에서 히팅 포인트까지 각도를 가장 신경 쓴 토니 그윈까지 이 3명의 타격 이론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도, 누구와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7:00
야구

[이슈 IS] 도쿄올림픽에 '프로'야구선수 차출 포기 대만, 한국의 선택은?

대만이 결단을 내렸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프로야구선수 파견을 포기했다. 대만 프로야구(CPBL)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CPBL 선수들의 건강 등의 이유로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출전 의사를 철회했다'고 25일 밝혔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들도 '대만이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예선에 프로선수 파견을 포기했다'고 관련 내용을 심도 있게 보도했다. 대만은 프로를 대신해 아마추어 선수로 대표팀을 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최근 대만은 코로나19 일일 감염자가 300명대로 폭증해 19일 자정부터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앞서 대만은 오는 6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야구 세계 최종예선 개최 권리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반납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가 새 개최지로 결정됐다. 세계 최종예선에는 미주 예선 2, 3위 팀과 대만, 중국, 호주, 네덜란드 등 6개 나라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일찌감치 기권했다. 이어 대만이 프로선수 차출을 포기하면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대만야구협회(CTBA)는 '매우 유감스럽지만 선수 및 리그, 자국의 안전이 제일이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국가의 안전과 행운을 바란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멕시코, 이스라엘과 함께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대만과 달리 예정대로 올림픽을 준비한다. KBO리그는 올림픽 메달이 병역 혜택과 연결돼 사안이 민감하다. A 구단 단장도 "대만처럼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26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면 무조건 대회에 출전한다. (대만처럼 프로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는 건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KBO는 지난 3월 22일 추신수(SSG),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탬파베이)을 비롯한 154명으로 꾸려진 사전 등록 명단(예비 엔트리)을 발표했다. 현재 최종 엔트리(24명)에 들어갈 옥석 가리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KBO리그에 소속된 예비 엔트리 선수들은 지난 3일과 24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1, 2차 백신(화이자) 접종을 마쳤다. KBO 관계자는 "6월 중순 이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26 16:31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강정호, 시장의 징계가 아직 남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가 강정호(33)의 음주운전 징계 문제를 논의한 2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강정호의 법률 대리인 김선웅 변호사(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는 “규약과 법 원칙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상벌위원장이 법조인(최원현 변호사)”이라고 말했다. 결과는 1년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이었다. 이로써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이르면 내년 KBO리그에서 뛸 수 있다. 곧바로 강정호의 에이전시 리코 스포츠는 사과문을 언론사에 발송했다. 사과문에 강정호는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 잘못을 갚고,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적었다. 여러 전문가가 나서서 이성(법리)을 설득하고, 감성(봉사)을 자극했다. 매우 유기적인 대처였다. 강정호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 2016년 12월이다. 당시 그는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소속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넥센(현 키움)에서 뛸 때의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2009, 11년) 사실이 알려졌다. 그가 한국에서 뛰려면 법원 판결과 별개로 KBO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관한 제재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3회 이상 적발 선수는 3년 이상의 유기 실격 처분이 내려진다. 다만 이는 2018년 개정, 강화된 조항이어서 강정호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길기범 변호사(법률사무소 로진)는 “강정호 징계는 법률 불소급이라는 헌법 원칙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KBO는 사단법인이지만, 헌법 원칙에 어긋난 징계를 내릴 수 없다. 선수에게 불리한 징계를 내리면 소송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범죄는 행위 시의 법률에 의해서만 처벌되고, 소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정호 측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앞서 강정호는 개인 자격으로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원소속구단(키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개인 힘으로 징계를 최소한 것이다. 예상보다 낮은 징계가 내려지자, 일부 팬은 ‘강정호를 프로야구에서 퇴출해 달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까지 하고 있다. KBO의 중징계는 용케 피했지만, 강정호는 시장의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경기력이 아니라, KBO리그의 구성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다. 특히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 때는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저질렀다. 공은 키움 구단에 넘어갔다. 가뜩이나 키움은 각종 사고로 시끄러운 팀이다. 키움에는 KBO가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이 투명경영관리인으로 파견돼 있다. 그런 키움이 강정호를 끌어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시나리오는 키움이 강정호와 계약한 뒤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사나운 여론을 고려하면 다른 구단도 강정호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법리 싸움에서 이긴 강정호에게 필요한 건 여론전 승리다. 이미 강정호 측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26일 몇몇 매체를 통해 ‘강정호가 국내 팀과 계약하면 연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반성문에 담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기부 의사가 있었다면, MLB에서 연봉을 받으면서도 할 수 있었다. 사고는 서울에서 쳤기 때문이다. 2017년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강정호에게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걸 알았다면 아마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2년 뒤 그를 재영입했다. 기량이 전과 같지 않다는 걸 확인하자 미련 없이 방출했다. KBO리그에도 이런 구단이 있을까.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다. 얼마가 됐던 강정호에게 ‘시장의 징계’는 필요해 보인다. 김식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2020.05.27 08:47
스포츠일반

선수협 “사인거래 근본적 책임은 우리한테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사인거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손민한(롯데) 선수협 회장은 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정기총회' 시작에 앞서 "최근 불거진 사인거래 논란은 사실여부를 떠나 선수들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 각자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는 공인이다. 신분을 망각하는 어떠한 일탈적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 팬들에게 비난을 받거나 실망을 안겨주지 않도록 항상 페어플레이 정신과 솔선수범의 자세를 잊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선수들 스스로 사인거래를 차단하는 도덕성을 강조한 말이다. 손 회장은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9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WBC 대회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이 결코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내년에는 600만 관중을 달성하도록 하자. 김인식 WBC 감독의 '국가가 없으면 야구도 없다'는 말은 곧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과 팬들이 없으면 야구의 존재도 무의미하다는 뜻 아니겠는가"라고 WBC에 대한 협조의 뜻을 내비쳤다. 선수협은 김 감독에게 공로상을 수여할 예정. 한편 선수협은 매년 60명의 은퇴 선수들이 지도자로 새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베이스볼 아카데미 및 파견코치제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회훈 기자▷프로야구 선수협 ‘선수간 사인거래 뿌리 뽑겠다’▷KBO, 김재박 감독 ‘사인거래’ 발언 진상 조사▷김재박 감독 “야구도 선수간 ‘사인거래’ 있다”▷선수협 “사인거래 확인 땐 특단 조치” 2008.12.03 10:59
야구

[조명탑] LG·두산 8일 일본 교육리그 출국

LG와 두산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 출전을 위해 8일 출국한다. LG는 일본 12개팀과 함께 오는 27일까지 열전을 치르는 이번 교육리그에 양승호 감독대행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7명, 봉중근·우규민·김기표 등 투수 12명, 박용택·최동수·박경수·이성열 등 야수 14명 등 총 35명을 파견한다.선수협회 8·9월의 선수상 선정기아 투수 손상정(방어율 1위) 삼성 외야수 이태호(타격 1위·이상 남부리그) 경찰청 투수 심세준(다승 3위) SK 내야수 김용섭(타격 9위) 등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선정하는 8·9월 이달의 선수상에 뽑혔다. 2006.10.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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